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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9 17:12
[오마이뉴스] 어린이집.유치원서 꼭 영어교육 해야할까? -부모의 교육열, 기관의 이윤추구가 만들어낸 특별활동-
 글쓴이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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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진행되는 특별활동,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것일까? 부모의 과도한 교육열과 어린이집·유치원의 이윤추구 욕구가 만나면서 생겨난 것은 아닐까? 최근 영유아사교육포럼을 발족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세미나실에서 토론회를 열어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실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내에서 진행되는 과도한 특별활동이 정작 당사자인 아동은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어 아동의 정신적·육체적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가 터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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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공도대표 송인수, 윤지희)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1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세미나실에서 영유아사교육포럼 4회 연속 토론회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특별활동 실태를 살핀다'를 열어 참석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6월 25일 영유아사교육포럼을 발족하고 영유아사교육의 전반적 실태와 문제를 살핀 바 있다.
ⓒ 이기태 기자

어린이집·유치원 아동 절반 이상이 특별활동 참여

양미선 육아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과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의 주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 어린이집 아동의 55.2%, 유치원 아동의 55.7%가 1개 이상의 특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이용 영아와 유아 모두 특별활동 3개를 하는 경우가 13.6%와 20.4%로 가장 많았다. 유아는 4개 이상의 특별활동을 하는 경우도 19%로 꽤 높았다. 유치원 이용 유아는 특별활동을 1개하는 경우가 21.6%로 가장 많았다. 2개를 하는 경우는 11.6%, 3개와 4개를 하는 아동은 각각 11%대로 나타났다.

특별활동 과목으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영어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관별로 어린이집은 영어 68.9%, 체육 48.3%, 음악 38.3%, 미술 30.9% 순으로, 유치원은 영어 61.3%, 미술 40.5%, 체육 32.3%, 음악 24.5%, 교구 21.8% 순으로 나타났다.

특별활동에 지불하는 비용은 어린이집은 월 평균 5만5900원, 유치원은 6만5600원이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뤄지는 특별활동의 경우 무상보육과 누리과정과는 별개로 별도의 비용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종의 사교육으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어린이집과 유치원 내에서 특별활동이 실시되는 주요 요인에 대해 부모의 교육열과 편의성, 기관의 원아모집 및 이윤 추구가 맞물려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어린이집·유치원 특별활동 꼭 필요할까? 

'영어 특별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는 박숙현 수원 새동신유치원 원장은 "입학설명회 때 전문가를 초빙해 부모님들에게 영어 조기교육의 문제점을 설명했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런 생각에 동의해주셔서 현재 3년 째 영어, 체육 등의 특별활동을 없앴다"며 "대신 한 달에 한 번 예절수업 특별활동만 진행하고 숲 체험을 하는 생태유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특별활동은 아이들의 만족도가 더 중요하다. 교육의 효과는 나중에 보면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교육을 아무리 시켜도 초등학교에 보내면 그게 헛수고였다는 걸 알게 된다"며 "이미 10년 이상 그런 모습을 봤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이 영어 특별활동을 없앨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전했다.

김성희 서울 구립 홍제2동어린이집 원장은 "특별활동은 기본적으로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 부모님들은 누리과정이 끝나는 오후 시간에 아이들에게 꼭 뭘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그냥 놔두면 잘 놀 수 있다"며 "그 시간을 유휴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어른들이 꼭 세팅을 해주려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종일반에 두더라도 특별활동 프로그램에 넣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주변 공원을 이용할 수도 있고 상황에 맞춰 어딜 가든지 주변에 아이들 놀 거리가 무수히 많다. 굳이 세팅해서 뭔가를 해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한다는 한 교사는 "학부모들이 요구하고 원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 공립도 원아모집에 있어서 특별활동을 하고 안 하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활동을 안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학부모 욕구에 의해 특별활동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 오후 프로그램까지는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특별활동을 진행하다보면 누구를 위한 프로그램인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82253&CMPT_CD=SNS0